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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최하위 확정' 롯데, 가장 큰 문제는 추락한 '기대 심리' [IS 포커스]

지난해 4월, 롯데 자이언츠는 22경기에서 14승 8패(승률 0.636)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1위를 지켰다. 2017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 희망에 부풀었다. 올해 4월은 최하위 확정이다. 지난주까지 8승 1무 20패(승률 0.286)를 기록한 롯데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해도 9위 KT 위즈(11승 1무 20패)를 추월할 수 없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수를 돌파하지 못한 채 3~4월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맞이한 첫 시즌이다. 객관적인 전력과 별개로 기대 요인이 컸다. 현재 김태형 감독의 경기 지배력이 미치지 못할 만큼 개별 경기력이 크게 떨어져 있다. 김 감독은 타순 변경, 마운드 보직 변경, 엔트리 변경 등 사령탑의 선택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투·타 전력 모두 총체적 난국에 시너지는 커녕 상호 보완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빈이 각성해 분위기를 바꾼 뒤 잠시 반등했다. 18일 LG전부터 치른 4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23일 홈(부산 사직구장) SSG 랜더스전은 이기고 있다가 비로 순연되는 불운을 맞이했고, 이튿날엔 최정과 추신수에게 각각 통산 홈런 신기록(468개)과 개인 2000안타 달성을 허용한 뒤 역전패(스코어 7-12)까지 당했다. 25일 SSG전에서 6-3으로 신승했지만, 이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합계 3득점에 그치며 3연패 당했다.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부진하다.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건 다른 구단 상황도 다르지 않다. 롯데는 승리를 이끌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부진했다. 지난 15일, 타율 0.122에 그친 주전 포수 유강남이 2군행 지시를 받았을 땐 유독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3 스토브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투수 한현희, 내야수 노진혁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당시 노진혁도 1할(0.176) 대 타율에 그쳤고, 한현희는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가, 1군에 올라와 등판한 4경기에서 7점(7.36) 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강남까지 2군행에 합세한 것. 전임 단장 체제 선택들은 손가락질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의 가장 큰 문제는 현재 승수나 전력이 아니다. 다가올 5월 기대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4월엔 주축 선수 복귀 효과를 기다리며 버텼다. 하지만 한 명씩 가세한 뒤에도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 시즌 세 자릿수 안타를 치며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은 김민석은 개막 전 옆구리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왔지만, 8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친 뒤 11일 만에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조바심 탓에 공을 따라다니며 타격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지난 23일 1군에 복귀한 노진혁도 엿새 만에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출전한 3경기(1선발)에서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29일에는 '거포 기대주' 한동희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시범경기 타석 중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첫 출전이 늦어진 그는 1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복귀했지만, 7경기 18타석에서 3안타에 그친 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유강남은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143에 그쳤다. 현재 유강남이 언제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든, 이제 그를 지원군으로 보긴 어렵다. 마운드 사정도 다르지 않다. 셋업맨 구승민도 9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퓨처스팀행 지시를 받았다가, 15일 만에 콜업됐지만, 여전히 구단 최다 홀드를 올린 투수다운 투구를 하지 못했다. 26일 NC전에서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비전(vision)이다. '더 나아질 여지가 없다'라는 인식은 선수단 분위기를 가라앉게 만든다. 현재 롯데는 반등 기대 요인을 찾기 어렵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30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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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도···고독한 우승 청부사

'우승 청부사'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8일 LG 트윈스전에서 9-2로 승리, 19년 만의 9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러나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개막 후 21경기에서 팀 승률 0.238(5승 16패)에 그친다. 2003년(2승 2무 16패)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래리 서튼 감독을 사실상 경질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하자 실망한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두산에서 한국시리즈(KS) 3회 우승, 7년 연속 KS 진출을 이뤄낸 데다,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덕분이었다. 김태형 감독도 취임식에서 "롯데를 우승시키러 왔다. 3년 내 우승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 1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기대만큼 실망감이 크다. 5강 후보로 손꼽혔던 '거인 군단'이 순위표 맨 아래서 움츠리고 있다. 김민석과 한동희 등 주축 선수는 시범경기 기간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이 직접 나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염경엽 LG 감독에게 연락해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스로 유망주 우강훈을 내주면서 오른손 내야수 손호영을 수혈했다.최근 김태형 감독은 부진에 빠진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노진혁·한현희 등을 2군으로 보냈다. 아쉬운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경기 중에라도 호출한다. 따뜻한 조언과 따끔한 메시지를 직접 보낸다. 백약이 무효다. 김태형 감독은 17일 LG전 라인업을 사전 공지했다가, 20분 후 수정된 명단을 발표했다.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고민이 많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이날 롯데는 선취점을 얻고, 9회 초 2사 후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9회 말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무너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감독도, 선수단도 웃음을 잃어가고 있다. 18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5.20)과 팀 타율(0.252) 모두 9위에 그치고 있다. 적장인 염경엽 감독도 "해줄 말이 없다. 그 마음을 내가 너무나도 잘 안다"며 "(김태형 감독의) 얼굴이 부었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롯데는 19~21일 우승 후보에서 9위까지 추락한 KT 위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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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3연패' LG, 우승 주장→원조 리더로 캡틴 변경 "내가 주장으로서 부족했다"

지난해 LG 트윈스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오지환(34)이 2년 연속 맡았던 주장 완장을 반납했다. 지난해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했으나 잘 풀리지 않았던 탓이다.LG 구단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두산 베어스와 경기 중 "주장이 바뀌었다. 오지환이 주장 자리를 반납했고, 김현수가 주장으로 남은 시즌 소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오지환은 2022년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주장을 맡았다. 그가 완장을 찼던 2년 동안 LG는 빼어난 성적을 자랑했다. 2022년 정규시즌 2위에 올랐고 이어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모두 우승하며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통합 우승 대업을 이뤄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오지환 본인이 맹타를 휘둘러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주장이자 선수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자 염경엽 LG 감독은 그에게 1년 더 주장을 맡겼다.지난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거로 기대했으나 오지환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17경기에 타율 0.250 4타점에 그치고 있다.LG 관계자는 "오지환은 주장으로서 부족함이 있다고 계속 생각했었고, 주장에 대한 책임감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야구에 집중하고자 주장직을 내려놓고 싶다고 염경엽 감독님께 요청을 드렸고, 감독님이 수용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오지환이 반납한 완장은 LG의 '원조 리더' 김현수가 물려 받는다. 김현수는 오지환 전까지 3년 동안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지난 2018년 자유계약선수(FA)로 LG에 온 그는 이적하자마자 LG의 젊은 선수들을 말과 행동으로 이끈 벤치 리더였다. 김현수가 주장을 맡은 후 LG는 포스트시즌에 단골로 오르는 강팀으로 변모했다.주장이 바뀐 만큼 유니폼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이날 경기 도중 오지환과 김현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일단 오지환은 유니폼에서 주장 완장을 떼고 나왔고, 김현수는 새로 주장 표시인 'C'를 박은 유니폼을 입고 나올 예정이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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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는 선수가 한다, 아니면 감독도 한다?

2024년 프로야구가 개막 3주째에 접어든다. 올 시즌 KBO리그는 어느 해보다 각 팀의 변화가 크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한화 이글스에 복귀했고 '명장'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을 맡았다. KIA 타이거즈는 사상 첫 1980년대생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세 팀의 성적표가 어떨지 유독 관심이 크다. 이 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건 롯데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롯데는 팬들의 염원대로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수혈하지 않았다. 내부 FA 전준우가 팀에 잔류했으나 '집토끼' 안치홍이 한화로 이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막 전 대부분의 해설위원이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객관적인 데이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롯데는 올해보다는 내년 이후가 기대되는 '미래의 팀'에 가깝다.공교롭게도 롯데는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4·5월 봄에 강하다고 해서 '봄데(봄+롯데)'라고 불릴 때가 많았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첫 12경기에서 4승(8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만약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다면 레거시 미디어들은 '김태형 효과'라고 평가할 거다. 그만큼 롯데는 선수단보다 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KBO리그는 김응용·김성근·김인식 감독이 주축인 '3김 감독 시대'가 끝나면서 '감독의 야구'가 희미해졌다. 이후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이른바 '선수의 야구'가 강조됐다. 물론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말이 틀린 건 아니다. 다만 "그 선수들을 기용하는 건 감독"이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감독의 연봉은 미국프로농구(NBA)를 비롯한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그만큼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KBO리그는 어떨까. 감독의 연봉이 FA B 등급과 C 등급 사이다. 최근 추세는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면 3년, 총액 20억원 이상 보장 받는다. 전반적인 리그 수준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건 그만큼 감독의 역할을 더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롯데의 경우 김태형 감독에게 현역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24억원을 안겼다. 연평균 8억원은 FA B등급 수준의 대우로 올 시즌을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로 생각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KBO리그에서 감독의 비중은 FA 선수들 못지않다. 야구는 선수가 하지만, 그런 선수를 적재적소 투입하고 발굴하는 감독의 능력은 웬만한 FA 선수 한두 명을 대체할 수 있다. 반면 이런 능력이 부족한 감독은 팀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프로야구 감독에게 필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가 선수 보는 안목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시즌 초반 롯데의 행보는 불안하다. 팬들의 기대와 결과가 부합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주 3승 2패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는 건 기대 요소다. 올해 롯데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 "야구는 선수가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을 거다. 반면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에 오르면 "감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맞게 된다. 과연 롯데의 최종 성적표는 어느 정도일까. 필자가 궁금해하는 KBO리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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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LG의 발야구, 올해도 큰 그림으로 작용할까

LG 트윈스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에 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우승 팀으로 전력이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케이시 켈리·임찬규 등 선발 투수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LG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타선과 마운드 전력이 안정적이어서 언제든 위로 치고 올라갈 힘이 있다. 여기에 '발야구'라는 무기도 있다.LG는 4일 기준 팀 도루가 18개로 KBO리그 1위다. 부문 최하위 한화 이글스(4개)과 4배 이상 차이 난다. LG의 뛰는 야구는 비단 올 시즌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팀 도루가 166개로 2위 두산 베어스(133개)에 크게 앞섰다. '발야구'를 두고 여러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가장 큰 이유는 효율성이었다. 2023시즌 LG의 팀 도루 성공률이 62.2%에 그쳤기 때문이다.도루는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며 득점 확률을 높여준다. 반면 실패하면 아웃카운트는 물론이고 누상의 주자도 사라져 득점 기회가 날아간다. 현장에선 도루가 공격에서 효과 있으려면 성공률이 75% 이상은 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LG는 지난해 적지 않은 실패로 비판을 들었다. 다만 '발야구'는 포스트시즌을 비롯한 단기전에서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도루 성공률이 낮더라도 누상에 주자가 나가면 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상대 배터리는 물론이고 벤치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는 의미다. 투수는 슬라이드 스텝을 빠르게 던져야 한다. 포수는 도루 저지를 쉽게 하려고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코스의 빠른 공 위주로 투수를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 슬라이드 스텝은 빠를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단순한 공 배합은 타자에게 읽히기 쉽다. 도루에 대비해 피치아웃 사인이라도 내면 볼카운트는 그만큼 불리해진다.지난해 LG는 정규시즌에선 도루로 분명히 손해를 봤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도루 시도나 성공률을 떠나 상대가 의식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득이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발야구'에서 선수의 주력만큼 중요한 건 감독의 의지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에서 '발야구'로 팀을 강팀으로 이끈 김경문 전 감독은 "실패했을 때 그것에 대해 벤치가 선수를 비난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독이 실패에 따른 책임을 선수에게 전가하면 과감한 주루가 나오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 터무니없는 도루와 주루로 아웃이 됐을 때는 감독의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그럴 때도 감독은 언론 등을 통해 선수의 공격적인 주루를 칭찬해야, 팀의 기조가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다. LG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2-2로 비겼다. 연장 12회 말 1사 1·2루에서 2루 주자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된 장면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팬들의 뇌리에 남았다. 그래도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실패보다 안 좋은 건 도전을 하지 않는 정신"이라며 "오지환의 도루 시도는 절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옹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야구'를 대하는 감독의 의지와 지지는 변함없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4.04.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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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도 속수무책...봄에도 약한 거인 군단

올해는 봄에도 약하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노린 롯데 자이언츠가 2024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투·타 모두 처참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주까지 치른 7경기에서 1승(6패)에 그쳤다. 개막 4연패를 당했고, 지난달 29일 홈(부산 사직구장) NC 다이노스 3연전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첫 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2·3차전에서 내리 패했다. 7전 전패를 당한 2018시즌 이후 7경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승률(0.143)을 기록했다.롯데는 래리 서튼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지난해 4월, 14승 8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13년 만에 8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순위는 내려갔고, 결국 정규시즌 7위(68승 76패)에 그쳤다. 2023년도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였다는 조롱을 받았다.롯데는 지난해 10월, 두산 베어스를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감독을 영입해 재도약을 노렸다. 롯데팬은 시즌 내내 잘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도 "3년 안에 우승할 것"이라고 외쳤다. 2024시즌 목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PS) 진출이었다. 막상 정규시즌에 돌입하니, 봄데라는 말도 듣기 어려울 것 같다. 그만큼 현재 롯데의 경기력은 형편없다. 주요 지표가 모든 걸 말한다. 10개 구단 중 선발진 평균자책점(5.24) 8위, 팀 타율(0.252) 9위, 출루율(0.324)과 득점권 타율(0.194)은 10위다. 구원진 평균자책점(4.05)과 피안타율(0.258)은 비교적 높은 순위(4위)에 올라 있지만, 필승조 투수들이 번번이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며 리드를 내주거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30·31일 치른 NC 3연전 2·3차전이 현재 롯데의 민낯을 드러냈다. 2차전에선 '국내 에이스' 박세웅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8점을 내줬다. 베테랑 내야수 노진혁은 1·4회 초 각각 실책을 범했다. 타선은 산발 7안타에 그치며 득점하지 못했다. 0-8 완패. 2차전도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남발하며 5실점했다. 5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던 타선은 6회 1점, 7회 4점을 내며 뒤늦게 추격했다. 하지만 5-5 동점에서 8회 초 등판한 셋업맨 구승민이 볼넷 3개, 폭투 2개로 흔들린 뒤 천재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리드를 빼앗겼다. 타선이 다시 힘을 내며 7-7 동점을 만들었지만, 다른 셋업맨 최준용이 11회 초 1사 1루에서 김형준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이 경기 결승점을 내줬다. 롯데는 최근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조기강판됐다. 필승조 투수들은 투입할 때마다 부진하다. 타선은 역전까지 해내는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니 감독이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NC 3차전을 앞두고 베테랑 김민성과 주전 1루수로 먼저 내세웠던 나승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롯데는 2일부터 7연승을 거두고 있는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치른다. 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류현진, 사실상 한화의 1~3선발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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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염경엽 감독 "켈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

"켈리는 의심하지 않습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 무대 6년 차 케이시 켈리를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켈리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한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켈리는 의심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켈리는 KBO리그 정규시즌 144경기에 등판해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투수다. 다만 슬로 스타터 유형이다. 지난해에도 4월 6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5.66으로 부진했다. 이에 교체설이 나돌기도 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를 보니 지난해보다 삼진 비율이 더 오를 것 같다"며 "스피드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지난해 초반보다 잘하겠죠"라고 말했다. 켈리는 염경엽 감독의 조언에 따라 포크볼을 장착했다. 지난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포크볼 위력이 통했다. 염 감독은 "포크볼이 콘택트가 되거나 정타가 나온다면 던질 필요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포크볼 추가로) 상대에게 엄청 까다로움을 준다"며 선전을 기대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삼성전에 18차례 등판해 9개 구단을 상대로 가장 많은 118이닝을 투구하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상대 전적 등을 고려해 개막 로테이션을 구성했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는 백정현이다. 지난해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92로 강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3.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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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프로야구

[은퇴 인터뷰] 팔꿈치 수술만 5번…오뚝이 이영준 "후회도, 미련도 없다"

왼손 투수 이영준(33)이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지난 시즌 뒤 키움 히어로즈에서 방출된 이영준은 미련 없이 유니폼을 벗었다. 21일 저녁 본지와 연락이 닿은 그는 "모교인 단국대 김유진 감독님께서 불러주셔서 코치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며 "한 달 정도 된 거 같은데 너무 재밌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이영준은 2020년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52경기에 등판, 25홀드로 KT 위즈 주권(31홀드)에 이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매특허 컷 패스트볼(커터)을 앞세워 신데렐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롱런하지 못했다.부상이 문제였다. 반복된 팔꿈치 통증 탓에 재활군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키움에서 방출된 결정적인 원인도 '부상'이었다. 이영준은 "뼛조각 제거 수술을 포함하면 대학 시절부터 팔꿈치 수술만 한 5번 정도 한 거 같다. 그중에서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만 2번"이라며 "병원 검진에서 (팔꿈치에) 부분 파열이 났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 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바로 공을 놓은 건 아니다. 3월 입단 테스트를 제안한 구단이 있어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팔꿈치가 또 말썽이었다.이영준은 "한 번 더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12월에 주사를 맞고 1월에 준비하는데 너무 아프더라. (테스트를 받기로 한) 구단에 연락해 어려울 거 같다는 얘길 했다. 어느 정도 통증이면 참고하겠는데 그럴 정도가 아니었다. 공을 세게 못 던지겠더라"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키움에 있을 때 주사도 맞고 많이 쉬어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잘 안되더라"라며 "'난 여기까지인가'라는 생각을 하니까 현실을 받아들이게 됐다. 한국시리즈(KS)도 던져봤고 홀드 2위도 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했으니까 후회 없이 내려놨다.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선수 시절 최고의 순간은 'KS'이다. 이영준은 2019년 KS에서 핵심 왼손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특히 시리즈 2차전 8회 5-3으로 앞선 8회 1사 1·3루에서 등판, 두산 베어스 왼손 거포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속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영준은 "프로에서 우승을 한번 맛보고 싶었다. 우승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프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마야구에서 새출발한다. 이영준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 너무 재밌다. 공부하는 입장인데 선수들과 좋은 경험 했으면 한다"며 "(힘든 순간) 운동할 수 있게 장소를 마련해주신 이한진 코치님, 좋은 제의 해주신 김유진 감독님께 고맙다"고 말했다.이어 "힘들 때 큰 도움을 줬던 팀이 키움이다. 키움에 정말 고맙고 잊지 못할 기억과 선물 만들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더 야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하다"며 "양가 부모님은 물론이고 아내(김혜림)에게도 고생 많이 했다는 얘길 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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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두산베어스와 9년 연속 스폰서십 체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국내 프로야구 구단 두산베어스와 2024 시즌 스포츠 마케팅 스폰서십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티스테이션은 지난 2016년부터 9년 연속 두산베어스와의 스포츠 마케팅 스폰서십 계약을 이어나가게 됐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24 시즌 동안 두산베어스 선수단 유니폼을 비롯한 공식 의류에 티스테이션 로고가 부착되고, 잠실야구장 전광판 등에도 티스테이션 브랜드가 노출된다.이와 함께, 한국타이어는 두산베어스 홈 경기 시 ‘티스테이션 브랜드 데이’ 등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고 잠실 야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콘텐츠로 즐거움을 제공하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올해에도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티스테이션과 두산베어스 간 상호 긍정적인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두산베어스는 국내 프로야구 최다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기록을 보유한 구단으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여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2024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무패 우승을 달리며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BO 2024 시즌 정규시즌 개막일은 오는 3월 23일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3.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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